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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사진 : 1편 -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캐논아카데미 / 2020.04.23

 

TIT

- 좋은 여행사진의 기본은 테마가 있는 스토리텔링

‘여행’이라는 단어는 바깥세상을 향한 설렘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일상을 벗어난 황홀한 풍경, 평소 마주치기 어려운 순간을카메라를 통해 조우하는 일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DSLR이 보급화되면서, 국내외 유명 관광지에선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멋진 풍광을 수없이 찍었지만, 막상 돌아와 사진을 확인하면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테마가 명확하지 않고 그 안에 스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계획 없이 눈에 보이는 광경만 포착하다 보니 사진의 스토리텔링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사진 실력이 차츰 늘어갈수록 주위에서 “주제를 잡아 촬영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막상 시도해보면 딱히 괜찮은 소재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 글처럼 풀어주는 사진 : 포토에세이를 만들어 보자.

여행사진은 적절한 테마를 선정해 실타래를 풀어놓을 수 있는 좋은 분야입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장면을 찍는 일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계획하고 촬영에 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완성도 높은
‘포토에세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을 앞두고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요? 지금까지 단순히 대상을 스치며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렀다면, 촬영 이전에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주제를 정한 다음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포토에세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1.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 [축제]

‘무엇’을 찍을지가 중요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딱히 괜찮은 주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는 여행사진에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소재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일정을 축제 시즌에 맞춘다면 손쉽게 이 테마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에선 다수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몰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등이 있습니다.
이는 쉽게 포토에세이의 기본이 되는 ‘연작사진’의 좋은 소재입니다. 필자는 올겨울 CNN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한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주제가 정해졌다면 이제 산천어 축제를 어떻게 촬영해 할까요?

Cho-01
Canon EOS-1D Mark IV | EF 70-200mm f/2.8 L II USM + EF 1.4x III Extender | 255mm | F 10 | 1/800 sec | ISO - 800

연작 사진의 기본은 전경, 중경, 원경을 고루 촬영하는 것입니다.
와이드 앵글은 광각렌즈를 이용해 전체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에 필자는 얼음 위에서 낚시하는 산천어 축제의 수많은
인파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망원렌즈로 촬영했습니다. 망원렌즈는 원근감을 압축시켜 모래알처럼 무수히 흩어진
형형색색의 대상물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렌즈입니다.
필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EF 70-200mm f/2.8 L II USM 망원 줌렌즈에 EF 1.4x III Extender를 부착해서 렌즈의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Cho-02
Canon EOS 5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F9 | 1/250 | ISO - 1000
Cho-03
Canon EOS 5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32mm | F5.6 | 1/800 | ISO - 400

맨손으로 수중 속 물고기를 낚아채는 장면은 산천어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광각렌즈를 이용해 넓은 전경을 보여줌과 동시에 산천어를 입에 물고 나오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똑같은 클로즈업 사진이라도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로 촬영한 사진에 비해, 광각렌즈의 사진은 보는 이에게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Cho-04
Canon EOS 5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8mm | F5.6 | 1/1250 | ISO - 400
Cho-05
Canon EOS 5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35mm | F5.6 | 1/400 | ISO - 250

전체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전경’을 촬영했으니, 이제 ‘중경’ ‘클로즈업’ 사진을 촬영할 차례입니다.
산천어 낚시를 하는 가족의 모습을 아이레벨로 촬영한 다음, 물고기를 낚는 모습을 근접하여 촬영했습니다.
셔터스피드를 1/400초로 설정해서 산천어가 펄떡거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Cho-06
Canon EOS 5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30mm | F8 | 1/250 | ISO - 100, Canon SpeedLight 600EX -RT

대상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표정을 프레임에 담는 것은 축제 촬영의 또 다른 묘미입니다.
필자는 축제에 참가한 인물에게 입체감을 주고자, 스트로보로를 무선동조시켜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이처럼 무엇을 찍을 것인지
계획함과 동시에 피사체를 어떻게 찍을 것인지 기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 촬영 계획 없이 여행지에 가면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눈앞에 펼쳐진 멋진 장면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Cho-07

여러 렌즈를 사용하고 로우,하이 앵글 등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은 완성도 높은 연작사진을 위한 기본자세입니다.

2. 삶이 묻어나는 공간 [재래시장]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재래시장은 연작사진으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좋은 장소입니다.
획일화된 대형마트 일색인 현대인의 일상에서 재래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흔적들은 약방의 감초와 같은 소재입니다. 특히
여행지에서 시장을 방문하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쉽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삶의 흔적이 느껴지는 따뜻한 앵글 외에도 자연광을 받은 채소와 과일이 뽐내는 화려한 색채는 시장 사진을 빛내는 꾸밈없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장 촬영은 쉬워 보이면서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상에 과감히 접근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재래시장은 상인들 대부분 사진 촬영을 꺼리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해외 여행지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상인들의 카메라에 대한 거부반응이 적은 편입니다.
시장에서는 어떠한 사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올까요?

Cho-08
Canon EOS-1D Mark II N | EF 70-200mm f/2.8 L USM | 200mm | F 8 | 1/200 sec | ISO - 250

축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도 원경을 보여주는 것은 연작 촬영의 기본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이탈리아 토리노 포르타 팔라초(Porta Palazzo)의 모습을 건물의 옥상에서 하이앵글로 촬영하였습니다.
망원렌즈의 화각과 압축된 원근감이 북적북적한 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군더더기 없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Cho-09
Canon EOS-1D Mark II N | EF 70-200mm f/2.8 L USM | 190mm | F 7.1 | 1/200 sec | ISO - 200

시장은 알록달록한 과일이나 채소의 색채를 표현하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강렬한 컬러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밋밋한 순광보다는 측면광이나 역광이 효과적입니다.
측면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빨강과 노랑의 대비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사진의 구성을 풍부하게 합니다.

Cho-10
Canon EOS-1D Mark III | EF 50mm f/1.4 L USM | 50mm | F 4.5 | 1/80 sec | ISO - 800

90도 각도로 바라보는 하이앵글은 신선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하철에서 연결되는 2층 통로에서 손쉽게 아래쪽을
바라볼 수 있어서 하이앵글로 독특한 시장의 분위기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Cho-11
Canon EOS-1Ds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F6.3 | 1/400 | ISO - 200
Cho-12
Canon EOS-1Ds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31mm | F4.5 | 1/400 | ISO - 200

좋은 사진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양질의 빛’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어시장 촬영의 적절한 순간은 경매가 이루어지는 이른 아침입니다.
이 시간대의 부드러운 빛은 피사체의 디테일을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좋은 빛은 좋은 컬러를 만들고 이는 곧 좋은 사진으로 귀결됩니다.

3. 봄의 전령을 이야기하다. [벚꽃]

Cho-13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200mm | F5.6 | 1/500 | ISO - 100
Cho-14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110mm | F11 | 1/80 | ISO - 400
Cho-15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200mm | F5.6 | 1/320 | ISO - 400
Cho-16

벚꽃은 봄에 사진가들이 가장 즐겨 찍는 소재입니다. 망원렌즈는 깔끔하고 정돈된 배경을 만드는데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촬영시 프레임의 구성에 신경을 쓴다면 창의적인 벚꽃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촬영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느리게 걷다 멈추어 살피고, 소통하고, 교감하는 ‘선의 여행’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렌즈를 통해서 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벚나무, 시냇가에 반영된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림, 계단이 떨어진 벚꽃이 만들어 내는 오묘한 무늬의 패턴. 빛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분의 벚꽃 사진들은 하나의 훌륭한 세트로 탄생합니다.

4. 여행에서 만나는 색다른 소재 [비]

Cho-17
Canon EOS-1D Mark III | EF 85mm f/1.8 USM | 85mm | F7.1 | 1/30 | ISO - 100
Cho-18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200mm | F4 | 1/200 | ISO - 1600
Cho-19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200mm | F4 | 1/200 | ISO - 1600

짧은 여행일정에 비가 내리면 대부분 사람들이 낙심하며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나는 비는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신선한 소재입니다.
컬러를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주는 매그넘의 마틴파는 ‘비’를 소재로 멋진 시리즈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진가입니다.
필자도 최근 오사카 여행 중에 비를 만났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촬영 일정 중에 비가 와서 처음에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내 생각을 바꿔
카메라를 꺼내 우수에 젖은 싱그러운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오사카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쇼핑 아케이드가 있어서 그곳에서 비를 피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우천시에는 셔터스피드와 배경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빗줄기를 길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1/30이하의 느린 셔터스피드를, 빗줄기를 짧고 압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셔터스피드를 1/200이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밝은 배경보다 어두운 배경이 빗줄기를 돋보이게 합니다.

5. 여행에서 마주치는 일상 [지하철]

Cho-20
Canon EOS-1Ds Mark III | TS-E 17mm f/4 L USM | 17mm | F4 | 1/80 | ISO - 1600
Cho-21
Canon EOS-1D Mark IV | EF 16~35mm f/2.8 L II USM | 30mm | F5.6 | 1/20 | ISO - 1250
Cho-22
Canon EOS 5D Mark III | EF 70-200mm f/2.8 L II USM | 125mm | F32 | 1sec | ISO - 50

지하철 역시 여행지에서 접근하기 쉬운 소재 중 하나입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도심에서 철도나 지하철을 주제로
삼아 촬영하는 사진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우리의 움츠린 가슴을 과감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멀리서 망원렌즈를 통해 힐끗 훔쳐보는 앵글에서 탈피해, 광각렌즈로 보다 가까이 접근하면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이 지나갈 때 창문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현대인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공간에서는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하면 복잡해 보이는 궤적을 단순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촬영할만한 주제 다섯 가지를 여러 장의 예제 사진과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며 셔터를 누르는 것에서 벗어나 이처럼 적절한 소재를 정한 후 촬영계획을 잡아서 여행지에 도착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야기가 있는 연작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처럼 여행할 곳에 대해 많은 정보를 습득할수록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집니다.
완성도 있는 연작사진을 위해서는, 첫째, 여러 컷의 앵글을 머리 속에 구성해야 합니다. 하나의 연작사진은 적게는 5장 많게는 15~20장으로 구성되는데 다양한 프레임은 사진 선택의 폭을 넓혀줍니다. 둘째, 아이레벨 뿐만 아니라 로우, 하이 앵글을 적절히 섞어서 전경, 중경, 원경을 고루 촬영해야 합니다. 셋째,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끌 만한 사진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지나 피사체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사진에서 끌어낼 수 있다면 잡지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여행사진 못지않게 훌륭한 포토에세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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